24∼27일 공연 오페라 『나비부인』의 더블 캐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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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의 게이샤(예자)출신「쪼쪼」와 미국 해군「핑거튼」과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풋치니」의 오페라『나비부인』·애절하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의 아리아『어떤 개인날』로 더욱 유명한 『나비부인』이 국제오페라단 주최로 24∼27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이 오페라에 더블캐스트로 출연키위해 미국과 일본에서 날아온 2명의 나비부인역을 만났다.

<이정애씨>
○…『모처럼 일본정상의 나비의 노래와 연기를 볼 수 있어 제게는 여러 가지로 공부가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물론 만3년만에 고국무대에 서는 기쁨도 큽니다.』재미 소프라노 이정애씨(34).
뉴욕의「맥도널·매듀」메니지먼트소속으로 연간 평균 12편의 오페라에 출연하고 있다는 이씨는 한양대 음대출신으로 72년 도미, 아메리컨·가톨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나비부인은 비극과 희극의 요소가 함께 들어있는,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이니만큼 소화하기가 힘듭니다.』
이제야 겨우 나비부인역을 소화할수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는 이씨는 오는 가을에도 국립오폐라단이 공연할 원효대사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한국공연이 끝나면 다시미국으로 돌아가 마이애미 오페라, 필라델피아 오페라, 서머 오페라단이 공연할『나비부인』에 출연한다.
77년 뉴욕 메트로폴리턴 오페라의 오디션에 합격, 장학금을 받아왔다. 사업을하는 김진홍씨(40)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마에자와 씨>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한국공연에서도「핑커튼」이란 한 남자를 정말로 사랑해서 죽음을 택한 여자의 젊음·강함·아름다움을 충분히 나타낼수 있도록 애쓸것입니다. 청중들이 그것만 알아주신다면 기쁘겠읍니다.』
일본인소프라노「마에자와·에쓰꼬」(전택열자·33)씨. 일본의 3대 오페라단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젊은 성악가들로 이루어진 니끼까이(이기회)회원으로 연평균 8개의 오페라에 출연하고있는 중진.
함께 내한, 연출을 맡은「히라오·리끼야」씨는『가벼운 리릭 소프라노의 목소리지만 나비부인의 젊음·가련함을 노래하는데는 곡 맞는 성악가』라고 칭찬한다.
해외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마에자와」씨는 9일 한국에 와 연습을 하고있는데『한국성악가들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 부럽다』고 얘기한다.
도오꾜 태생인 그는「구니다찌」음악대학과 대학원, 문화청산하의 2년과정의 오페라연수소를 졸업했다. 대학원 2년때인 74년「모차르트」의『피가로의 결혼』에서「스잔나」역으르 데뷔.『나비부인』의 타이를 롤만으로도 10여회 출연. 83년 결혼했다.<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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