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온라인쇼핑몰과 제휴 … 한국 기업에 활로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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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은 인민들에게 질 높은 한국 상품을 소개하는 걸 아주 좋게 보고 있어요. 앞으로 최소 20년은 ‘한류’가 먹힐겁니다.”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심플렉스인터넷 본사에서 만난 이재석(46·사진) 대표는 중국 시장이 여전히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거라고 확신했다. 회사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지원해주는 ‘카페24’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엔 해외의 직접구매(직구)족에게 우리 물건을 팔려는 ‘역직구’인기로 카페24를 통해 문을 연 해외직판 쇼핑몰 수가 3만개를 훌쩍 넘었다.

 이 대표는 최근 ‘큰 일’ 하나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에 이어 오는 26일 중국 2위 온라인쇼핑업체인 ‘JD닷컴’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기로 한 것이다. JD닷컴은 매출 성장률이 70%에 달하고 연간 거래액만 40조원이 넘어 알리바바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중이다. 협력체결식엔 류창둥(劉强東) JD닷컴 회장이 직접 방한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중국 양대 온라인쇼핑기업과 손을 잡은 만큼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공략에 한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중국의 광활한 온라인 장터는 내수부진에 빠진 우리 기업들의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나 모바일로 해외직구를 하는 중국인, 일명 ‘하이타오(海淘)족’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알리바바나 JD닷컴은 해외상품 입점심사가 까다로운데 이제 카페24를 통해 한국 상품이 보증금 면제나 물류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받고 좀 더 쉽게 중국 쇼핑몰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스타일은 한국식, 절차는 중국식’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은 한국식으로 완성도를 높여 가되 결제나 배송·소비자 대응·웹사이트 구동방식은 철저히 현지화하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잘하는 걸 하는 게 시장경제라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창조경제”라며 “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물류 등 인프라를 갖춰 온·오프라인으로 글로벌 70억명과 연결될 때 젊은이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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