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연설 가로챘다"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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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1월20일 서울서 열린 태평양안보회의에 참석했던 박정수의원(의동)은 자신이 발표키로 한 원고를 허경구의원(민한)이 먼저 읽어버려 연설기회를 잃게됐다고 주장, 국회와 외무부측에 경위해명과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눈길.
박의원은 외교안보연구원과 관계의원들이 사전회의(허의원은 불참)를 열어 발표원고를 미리 배정했는데 사전 발표순서가 두 번째인 허의원이 자신의 발표 원고를 먼저 읽어버려 발표차례가 지날 때까지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국제회의에서 나라 망신을 안 시키려면 이번 사건은 경위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이종지운영위원장에게 요구.
이에 대해 허의원은『외교안보연구원에서 배정받은대로 원고를 읽었을 뿐 박의원과 같은 원고인줄은 전혀 몰랐다』면서『다음 외무위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주장.
국회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해외에서의 절도 없는 행위」등과 위원회에서 의제외 발언 등을 한 내무위의 L의원 등을 함께 문제삼아 징계문제까지 검토했으나『자칫 의원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말썽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국회내의 조치」는 않을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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