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 ~ 3년 학부모들이 담임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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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칭찬이나 격려를 자주 해주시나요?"

전국 48개 교원평가 시범학교에 다니는 초.중.고교생들은 다음달 이런 설문을 접하게 된다. 학생들은 담임이나 교과 교사의 수업 내용을 떠올리며 OMR카드에 적힌 '매우 만족''만족''보통''불만족''매우 불만족' 중 하나를 선택한다.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역시 담임교사의 학급 운영을 평가한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교장의 학교 운영 등 전반적인 학교 운영 상태를 평가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교원평가 시범학교 관계자가 참여한 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의 '교원평가 시범운영 시안(매뉴얼)'을 배포했다. 시범학교들은 이 시안 중 학교의 특수성에 맞는 문항들을 선택해 방학 전까지 학생의 수업만족도, 학부모의 자녀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설문)를 실시한다.

시안에 따르면 초등 4~6학년생과 중.고교생은 직접 담임교사의 수업만족도를 평가한다. 미술.음악 등 교과 전담교사는 학교별로 일부 학급 학생만이 평가한다. 초등 1~3학년 등 저학년 학생들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학부모도 학교장의 학교 운영 등에 대해 '매우 만족'에서 '매우 불만족'까지 5개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전체 학부모가 설문에 참여할지, 아니면 일부 학부모만을 뽑아서 할지는 각 학교의 평가관리위원회(교사와 학부모로 구성)에서 결정한다. 다만 초등 1~3학년 학부모는 모두 참여해 담임교사의 학급 운영에 대해 의견을 제출한다.

교사가 교사를 평가하는 '동료 평가'방식도 마련됐다. 초등학교는 같은 학년 교사끼리, 중.고교에서는 같은 교과 교사들이 서로 평가한다.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는 전체 교사가 개별 교사의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공개수업이나 참관수업에 참여해 동료 교사를 평가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롭게 참여하는가' 등의 항목이 적혀 있는 '체크리스트'를 읽고 '탁월'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동료 교사 평가는 내년 1학기 중에 실시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 조사는 연 1~2회, 학부모의 자녀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와 교사의 동료 평가는 연 1회 실시한다. 교육부는 내년 8월 교원평가 최종안을 확정해 2학기부터 전체 학교에서 교원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다.

학생.학부모.교사 평가 결과는 교장.교사들에게 모두 전달돼 수업 개선이나 학교 발전을 위한 참고자료로 쓰인다. 교육부 유영국 학교정책국장은 "각 학교가 시안을 바탕으로 여건에 맞는 평가방안을 만들기 때문에 학교마다 특색 있는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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