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도본다] 따뜻해지면 가야할 문화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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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사운드’ 그 자체
독일 음악의 음향을 가장 잘 구현한다고 평가를 받는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이 내한한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마렉 야놉스키와 함께 정통 독일의 작품을 연주한다. 베버의 ‘오베론’ 서곡, 브람스 교향곡 2번이다. 또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침머만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독일 음악, 독일 음향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 답을 얻을 수 있는 공연이다.
◇베를린방송교향악단=3월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만~24만원, 02-599-5743.

2. 화이트데이엔 재즈!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와 드러머 마크 줄리아나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멜리아나(Mehliana)’의 내한공연이 14일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브랜드 멜다우는 피아노가 아닌 신시사이저로 연주하고, 마크 줄리아나는 몰아치는 드럼 비트와 그루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둘은 2011년 뉴욕의 작은 공연장에서 열린 첫 합동공연에서 자유롭고 압도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다.
◇멜리아나 내한공연=3월 1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7만7000~11만원, 02-563-0595.

3. 전시의 권력은 누구에게?
‘참여 권하는 전시’가 지난 10년간의 트렌드, 이 전시는 거기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대미술관의 ‘숭고의 마조히즘’전은 도입부에서 ‘전시 공간에서 작품과 관객 중 누구에게 더 큰 힘이 주어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작가는 슬픔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작품을 통해 기쁨을 느꼈다면 작품의 의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등의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주민선 선임학예연구사는 “관객 참여 방식의 전시는 얼핏 관객에게 작품을 완성할 주도권을 넘겨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그 참여 방식을 제어한다”라고 지적한다. 출품작들은 이렇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합성한 사진, 영화 속 수평선 장면만 편집한 영상, 사실상 제목이 없는 설치 등등.
◇숭고의 마조히즘= 4월 19일까지. 서울대미술관.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02-880-9508.

김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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