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사과반응] 정부 "연구 지원은 계속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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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반응=AP.AFP.로이터.교도통신 등 주요 통신사들은 황 교수가 윤리적 실수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다고 타전했다. AFP 통신은 "황 교수가 네이처지에 거짓말을 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은 "황 교수가 연구를 계속할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인터넷판 홈페이지 중앙에 '한국의 복제연구 선구자 명예 잃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박스 형식으로 게재했다. 방송은 그러나 한국 보건복지부는 연구원들이 황 교수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발적으로 난자를 기증했고 당시에는 난자 기증과 관련한 법률이 없었기 때문에 법 규정 및 윤리 규정 위배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한국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세계줄기세포허브 계획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NHK는 이번 사건이 향후 연구 윤리의 방식을 놓고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세계줄기세포허브를 키운다는 한국의 구상이 공중에 뜨게 됐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인터넷판에서 황 교수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산부인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 정부 논평=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공식 논평을 통해 "2004년 2월 발표된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소요된 난자에 대한 윤리적인 관점에서의 논란이 벌어지게 된 것에 대해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논란은 당시 관련 법제도 불비, 윤리적인 관점의 차이, 연구자의 국제적인 윤리규범의 미숙지 등이 복합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의 난치병 극복을 위한 연구자의 체세포이식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하며, 과기부는 이를 위한 연구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생명윤리학회 성명=황상익(서울대 의대 교수) 한국생명윤리학회장은 이날 서울대학병원 함춘관에서 성명서를 통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연구의 정직성 회복이 최대의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1년 반이 넘도록 훼손해온 정직성이 황 교수 스스로 또는 이해관계가 있는 기관의 해명만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며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이 오늘의 해명을 철저하게 규명, 검증해야 연구의 정직성을 진정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의 기관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등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또 "지난해 5월 연구원 난자 제공 문제를 포함한 네 가지 의문점에 대해 그때 솔직하고 정확하게 해명했다면 이렇게 문제가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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