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증권, 경기대에 혼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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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왕벌 고려증권이 파이팅 넘치는 거북이 경기대에 혼쭐이 났다. 2시간18분간에 걸친 풀세트 접전끝에 3­2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가까스로 1승을 올린 것이다.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 남자부 B조의 고려증권이 대학팀 경기대를 쉽게 이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 그러나 고려증권은 시종 패기찬 경기대에 끌려가다가 막판에 전세를 3­2로 엎었다. 새터 김인옥을 비롯, 국가대표 장윤창 유중탁과 이원재의 고려증권은 서브리시브와 수비가 불안.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경기대는 올해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가등록된 세터 신영철이 재치 있는 배구를 거포 이종경 김형태 이채언에게 연결, 강타와 블로킹이 뛰어났다. 특히 신영철은 경북사대부고 2년 선배인 이송경과는 고교때부터 호흡을 같이한 사이여서 더욱 팀웍이 단단했다.
세트스코어 2­2에서 마지막 5세트. 경기대가 13­10으로 앞설때만 해도 고려증권의 패배는 불을 보듯했다. 한 차례 작전 타임으로 경기대의 위세를 멈추게한 고려증권은 전선수의 얼굴이 달라졌다. 대학에 질수 없다는 각오같은 것이었다.
고려증권은 이 위기에서 1백95cm의 정의탁 이 페인팅과 블로킹으로 1점차로 따라붙자 장윤창이 가운데서 강스파이크를 경기대 코트에 꽂아 13­13의 타이를 만들어 기사회생했다. 경기대의 공격리듬을 깬 고려증권은 이어 이원재와 장윤창이 연거푸 블로킹으로 득점, 15­13으로 신승했다.
한편 남자부 A조의 성대는 1세트 14­10의 의기를 16­14로 이끌면서 기선을 잡아 인하대에 3­1로 승리했고 여자부 A조의 현대는 실업 2년생 김종순(20)이 대회 한게임최다 득점인 14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국제상사에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여자부 A조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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