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꽃도 수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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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과 들에 자생하는 꽃도 수출된다.
농수산부는 제주한란·보춘화·나도 풍란 등 난류, 참나리·하늘나리·섬말 나리 등 나리류, 제주수선·철쭉 등 자생화목을 수집, 대량 번식시켜 수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농수산부는 농촌진흥청에 자생 꽃 분포현황 조사를, 각 시·도에 자생 꽃 수집, 육성을 맡겨 우량종 모로 개발한 후 농가에 분양, 수출할 계획이다.
농수산부는 그 동안 미국·일본·화란·대만 등으로부터 한국 자생 화 수입요청이 빈번했다며 수출결정을 하고, 일부 자생 화는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위기에 놓여있어 육성이 시급하며 자생 화 생산은 새로운 농가소득 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금년 중 국비 2억 원, 지방비 2억 원 등 4억 원으로 지방에 2개 자생식물원도 만들어 우량자생 화 종묘를 육성하고, 자생 화 생산을 위한 시범교육장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81년까지만 해도 2백억 원 규모에 그쳤던 꽃 산업규모가 82년 3백20억 원, 83년 6백억 원으로 계속 확대, 금년에는 1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적극적인 꽃 산업육성시책을 펴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영동·경인·중부·호남·영남·제주 등 6개소에 주산단지를 조성, 시·군 단위의 지역사정에 맞게 집중 육성하는 한편 지금까지 전량수입에 의존해온 백합·카네이션·튤립·글라디올러스 등의 구근과와 소철 등 열대 관엽 식물을 국산 보급할 수 있도록 종묘를 생산, 보급키로 했다.
올해 꽃 산업지원을 위한 사업비는 시설현대화 17억5천만 원 등 총30억 원으로 책정돼있다.
급증하는 꽃 수요에 비해 우리 나라 꽃 산업은 아직 덜 개발돼있어 82년의 경우 수출은 2백13만 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3백14만 달러 어치, 83년엔 10월말 현재 수출1백98만 달러에 수입은 3백13만 달러로 꽃을 외국에서 사다 쓰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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