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개제의 선전술책 일수도|미, 진의를 신중히 분석|미 정부 고위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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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슐츠」미 국무장관은 11일 오학겸 중공외상과 1시간동안 예정에 없던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자양 중공수상이 이번 방미 중 북한의 요청으로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측의 3자 회담 제의를 포함한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가 광범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진정으로 가져올 방안이라면 무엇이든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의 관점에서」한국정부와 함께 이 제의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며 한국은 물론 중공과 일본을 포함한 관계국들과 지극히 「면밀히」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긴장완화가 거론되고 있는 전체 움직임이 『고무적 사태 발전』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관리가 북한제의에 관해 「고무적」또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정도의 적극성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북한의 제의를 『랭군사건과 다대포 간첩침투사건 등 다른 여러 가지 사항의 맥락에서 검토해야 된다』고 경고하고 북한이 이번 제의를 「공개적 메시지」로 전달한 것은 『불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이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선전술이고 어느 정도가 진의인지를 가려내야 하며 앞으로 이 문제에 진전이 있으려면 『공개 성명을 통하지 말고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오랜 협상을 거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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