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자가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유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정밀 조사 중이다.
국립보건원은 20일 사스 자문위원회를 열어 필리핀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폐렴증세를 보인 20대 남자를 사스 추정환자로 분류할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환자로 판정하지 않고 더 관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이 남자에게서 폐렴증상이 나타났지만 ▶여행 당시(5일 귀국) 필리핀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고▶열이 38도를 넘지 않은 데다▶잠복기(10일)를 넘긴 11일째 증상을 보여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정환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원은 최종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족 등 접촉자들을 자택격리시키는 등 사스 추정환자에 준해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보건원은 또 대만을 거쳐 지난 15일 평택항으로 입항한 40대 기관사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임에 따라 의심환자로 분류, 격리치료 중이다.
정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