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韓·美정상회담중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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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과거 수년 동안의 한.미 양자간 회담 가운데 최고였다."

서울의 한 미국 고위 관리는 20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방미는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하고, 지난 15일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외교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다. 미국 측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소상히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리는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면서 "한.미 정상이 개인적인 친분을 쌓고 견고한 신뢰와 의사소통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공동성명도 균형잡힌 시각으로 발표됐고 또 한.미 양국에 도움이 되는 충실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5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관계의 현대화 등 양국의 기본과 관계된 사안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미 정상회담에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우리가 두 정상 간의 친교(chemistry)까지 준비할 수는 없었지만 이번 회담은 미국-외국 정상간 회담 가운데 가장 매끄러운 회담의 하나였다" "25~30년 동안 여러 성격의 정상회담에 참여해 준비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가장 성과가 많은 정상회담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몇개의 신문에서 정상회담을 두고 내실.성과가 없다고 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盧대통령이 상당수 미국 상.하원 지도자들의 접견을 받은 것은 다른 나라 정상 방미 때 흔치 않은 일로서 이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관심과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동성명에 네차례에 걸친 양국 정상의 통화가 들어간 것은 이례적으로, 이것이 두 정상 간의 긴밀한 관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들어가면서 "통화를 자주 해 구면인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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