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病室경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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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정태(사진) 국민은행장의 입원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급성 폐렴으로 입원한 金행장은 당초 이번주 초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병원에서 퇴원하지 못하고 있다. 金행장은 입원한 병원 이름조차 밝히지 않으면서 외부 면회를 일절 사양하고 있다.

이옥원 홍보팀장은 "金행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정도에 퇴원해 월말부터는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팀장은 "金행장이 그동안 전국의 지역본부를 돌아다니는 등 빡빡한 일정을 강행하면서 피로가 쌓여 입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급성 폐렴의 특성상 입원 초기에 金행장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상당히 건강을 회복했다"며 "대부분의 은행 업무는 각 사업부를 담당하는 임원들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은행 핵심간부들이 모인 경영협의회 등 주요 행사도 행장이 없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부행장이 간혹 병실을 찾아가 급한 업무에 대해 상의하는 등 중요한 사안은 행장이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金행장이 건강도 문제지만 낙마설 등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쉬는 김에 푹 쉬었다 나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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