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JS소프텍 지분 헐값에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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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주도는 21일 8억원을 출자해 도가 보유하고 있는 ㈜JS소프텍 주식 16만주(주당 액면가 5000원)에 대해 29일 경쟁입찰을 통해 주당 2480원씩 3억9000여만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당초 출자금의 절반인 4억여원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도는 2002년 8월 지역 IT산업 진흥을 이유로 제주도 8억원, 삼성SDS 7억8000만원, 도내 17개 IT업체 4억2000만원 등 20억원을 자본금으로 한 제3섹터 방식의 이 회사를 설립했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설립 때부터 "자치단체 출자 법인이 도내 IT시장을 장악, 오히려 영세업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업계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논란이 이어져 왔다. 특히 감사원은 올 초 감사에서 "도의 출자행위가 민간의 경영참여가 어려운 사업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한 행자부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 행자부가 자본금을 회수하도록 했다.

도는 보유지분을 2대 주주인 삼성SDS가 인수하도록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 결국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제주IT기업협회 관계자는 "설립 때부터 문제를 빚더니 결국 혈세만 낭비한 셈이 됐다"며 "도 당국의 책임적 자세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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