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에도 영업 활동 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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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싸우면서 영업 활동하고 있는 보험설계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서소문 ING생명 드림 지점에 근무하는 박찬홍씨(45)는 지난해 대장암 3기로 진단돼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이후 지금까지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요양원에서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하면서 직장을 오가며 영업 활동을 해오고 있다. 박씨는 투병 중에도 지난 9월 6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도 했다는 것이다.

"보험 일을 하는 것이 즐겁고 일을 하면 생기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누군가에게 보험을 줄 수 있는 것은 희망과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박씨는 몸이 아프지만 계속 영업 활동을 하는 것은 "보험은 단지 팔고 사는 차원이 아니라 한번 계약을 하면 보살핀다는 마음을 가지고 설계를 하는 것"이란 생각에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설계사의 일과 삶에 대한 애정을 담은 '준비한 삶이 당당하다'라는 제목의 책을 지난달 펴내기도 했다. 그는 책 속에서 요양원과 지점을 오가며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신의 일 이야기를 비롯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하기 전 제약회사에서의 경험과 에피소드, 대장암 3기 선고를 받은 후 투병 과정,그리고 집안의 장남이자 가장으로서 느끼는 애틋한 책임감에 대한 내용들을 묘사하고 있다. 박씨는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서 근무한뒤 지난해 2월 ING생명에 입사했다.

"암 선고와 더불어 일을 그만두었다면 허망하게 생을 마감했을 지도 모른다"는 박씨는 "할 수 있는 한 영업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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