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휴전 후 재침 땐 미, 원자탄사용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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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이제훈특파원】한국전이 휴전된 후 「아이젠하워」당시 미국대통령은 공산군이 만약 휴전협정을 깨고 다시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그들을 원자탄으로 공격할 생각을 갖고 있었음이 3일 공개된 영국외무성의 극비문서에서 밝혀졌다.
영국정부가 3O년 간의 비밀유지 기간이 지남에 따라 3일 공개한 외무성 비밀문서에 따르면 「아이젠하워」미국대통령은 이 같은 생각을 영국의 「처칠」수상은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 비밀문서에 의하면 두 나라 수뇌간에 한국에서의 원자탄 사용문제가 거론된 것은 1953년 12월 5일 버뮤다회담 때 있은 비공식 만찬석상에서였다.
이 자리엔 미국의 「아이젠하워」대통령과 「덜레스」국무장관, 영국의 「처칠」수상과 「이든」외상 등 네 사람이 참석했다.
「아이젠하워」대통령은 미국의 육·해·공 3군이 모두 원자무기로 장비되어 있다고 밝히고 만약 한국에서 전쟁이 재발되거나 휴전협정이 심각하게 깨어지는 경우 원자탄을 쓰지 않는다면 미국국민들은 그것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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