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도 '뭉쳐야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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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마포구에 이어 성북구 일대에도 대규모 삼성래미안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브랜드 집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급하는 래미안 아파트는 인지도가 높은 데다, 인기 브랜드가 일정 지역에서 대규모 촌(村)을 형성할 경우 아파트 가치가 동반 상승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997년 입주한 도화동 삼성아파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완공된 공덕동 삼성래미안2차까지 현재 1만4천여가구의 삼성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마포구에선 이들 아파트 30평형대 가격이 다른 브랜드보다 최고 1억원 비싸다.

성북구에서는 길음.종암.안암.월곡동 등 재개발구역을 중심으로 오는 2008년까지 약 1만4천가구의 삼성아파트가 들어선다.

삼성물산 주택개발2사업부 박기성 상무는 "2000년 이후에만 성북구 일대에서 5건의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는 재개발 조합과 주민들이 브랜드 집적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입주한 길음동 삼성래미안(22~39평형 1천1백25가구)의 경우 평당 가격이 1천22만원으로 성북구 일대에선 최고 수준이다. 돈암동 삼성아파트(24~41평형 1천2백78가구)도 평당 7백71만원으로 돈암동 평균(7백26만원)보다 45만원 비싸다.

길음동 미래부동산컨설팅 이종인 사장은 "일반 수요자들도 브랜드 집적효과를 잘 알고 매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성북지역에 삼성아파트가 본격 입주하는 2005년 이후부터는 다른 브랜드와의 시세 차이가 더욱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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