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야당 공천개혁단장 맡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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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박영선(사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제도개혁단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성사된다면 박 전 위원장으로선 지난해 10월 그만둔 뒤 5개월여 만에 당직을 맡아 복귀하는 셈이다.

 문 대표의 핵심 측근은 3일 “박 전 비대위원장을 공천개혁단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지난달 27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며 “공천개혁단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의 룰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최고위원들 중 일부가 반대해 결정이 유보됐다. 당시 일부 최고위원은 “당을 망친 사람을 어떻게 총선 룰을 결정하는 요직에 임명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박 전 위원장 카드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대표의 공약에 따라 총선 1년 전인 4월까지는 공천 룰을 확정할 계획이다.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낸 박 전 위원장은 객관적인 규칙을 만들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 대표 선거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했다. 박 전 위원장 측은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천 개혁은 원래부터의 관심사로 정치개혁특위 합류까지 고려하던 상황이었다”며 “문 대표와도 껄끄러울 게 전혀 없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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