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첩 원정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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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첩 원정화(41)씨가 폭행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자신의 딸을 향해 유리컵을 던진 혐의(아동학대)로 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원씨는 지난 1월 27일 오후 10시20분쯤 군포시 자신의 집에서 딸 A(14)양에게 유리컵을 던지며 “엄마랑 같이 죽자”고 하는 등 30여분 동안 소란을 피운 혐의다. 원씨는 당시 술에 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씨가 던진 유리잔은 다행히 A양을 맞추지 않고 거실 바닥으로 떨어졌다. A양은 화장실로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원씨는 지난 1월 22일에도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군포시의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손님들에게 불친절하다”고 지적하는 사장과 말다툼을 벌이다 손바닥으로 사장의 얼굴을 때린 혐의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던 원씨가 지난 1월 27일 ‘22일 사건에 대한 현행범 체포 통지서’를 받자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딸에게 소란을 피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경찰은 원씨의 우울증 증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원씨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시를 받고 탈북한 뒤 우리 군 장교 등에게서 군사기밀과 탈북자 정보를 빼내 북한에 넘긴 혐의로 2008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3년 만기 출소했다.

군포=임명수 기자 l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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