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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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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호<부산시동래구연산 6동1876의 140>
고 안익태선생의 부인「롤리타」여사가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기사를 읽고 서운한 감을 금할 수가 없다. 더구나 한국에 영주하리라 생각하고 왔다가 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직접적인 동기가 그녀의 딸 결혼이라고 하지만 그 외, 딸의 봉급으로 꾸려오던 생활을 이제는 더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한 모양이니 더욱 미안함과 마음아픔이 겹친 뿐이다.
불후의 명작 애국가를 작곡하여 고국에 영원한 한국상을 심었고, 훌륭한 음악으로 세계만방에 국위를 떨친 크나큰 충격을 남긴 남편의 나라를 찾아왔다 쓸쓸히 돌아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쉬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다 앞으로도 자주 한국을 찾고 싶다며 굿바이라고 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고 작별인사를 했다는 그녀의 앞날에 노후의 소담한 행복을 간곡히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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