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꾸미려고 노래방 LED 훔친 10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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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50·여)씨는 지난해 11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노래방 안쪽 벽면에 장식한 LED 전선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170만원 상당의 거금을 들여 설치한 것이었다. 가게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지 못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3개월 후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10대 청소년들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B(16)군 등 2명은 지난해 11월 18일 낮 12시50분쯤 A씨 노래방에 들어가 LED 전선을 모두 떼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일 B군 등을 특수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낮에는 학교에 다니고 밤마다 오토바이를 타고 야식 배달을 했다. 오토바이에 대한 애착이 컸던 B군 등은 오토바이를 멋지게 꾸미고 싶었다. 그러던 중 배달차 방문했던 A씨의 가게의 LED 전선이 떠올랐다.

이들은 A씨가 문을 닫지 않고 퇴근한 틈을 이용해 가게에서 LED 전선을 모두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B군 등이 훔친 LED 전선으로 오토바이를 꾸몄지만 곧 마음에 들지 않아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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