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모는 묵비권으로 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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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랭군=연합】아웅산 묘소암살폭발사건을 재판하고 있는 랭군지구 제8재판부의「마웅·마웅·예」재판장(중령)은 6일 범인 강민철에 대한 사건별로 기소를 선언하고 유죄인정 여부를 질문했다.
재판장이 『당신은 죄인입니까』(영어와 한국말로 통역) 라고 묻자 범인 강은 머리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재판장은 범인 진모의 기소를 선언하고 유죄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질문=당신은 죄인인가? ▲진모= (무응답)
▲재판장=피고는 변호할 사항이 있는가?
▲진모= (무응답)
▲재판장=기소를 인정하는가 또는 부인하는가?
▲진모= (무응답)
재판장은 범인 진모에게 형사소송법 2백56조에 따라 증인 재환문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했으나 계속 무응답으로 나와 범인이 유죄인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
다음과 같은 질문을 계속했다.
(진모는 그러나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계속 침묵으로 일관했다.)
①이름이 무엇인가.②어디서 왔는가.
③당신은 북한군소장 강창수에 의해 파견된 북한군 장교라는데 사실인가.
④랭군에 어떻게, 그리고 왜 왔는가.
⑤당신은 북한 옹진항을 출발, 랭군에 왔다는데 사실인가.
⑥당신과 대위 강민철·신기철(사망)은 전두환대통령의 아웅산 묘소헌화때 전대통령과 일행을 암살하기 위해 파견되었다는데 사실인가.
⑦북한선박에서 내렸을 때 북한대사관원 2명의 안내에 따라 동 대사관원 주택에 은신했다는데 사실인가.
⑧누가 그 주택에 살고 있었는지 알고 있는가.
⑨10월7일 상오2시 아웅산 묘소에 폭탄을 설치한 것이 사실인가.
⑩10월9일 2명의 다른 범인과 함께 극장근처 공장부지에 들어간 일이 있는가.
⑪이 공장에서 공장직원이 피고인의 만년필을 꺼내자 즉시 다시 뺏은 일이 있다는데 사실인가.
⑫10월9일 아침 원격조종장치 스위치를 눌렀다는 데 사실인가.
⑬할말이 없는가.
재판장은 이어 제2사건(파준다웅강에서 수류탄투척과 관련, 범인 진모에 대한 기소를 선언하고 유죄인정여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진모가 역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재판장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진모는 그 질문들에도 시종 침묵으로 일관했다.)
①10월10일 밤 어디에 있었는가.
②이날 밤 파준다웅 강가에서 헤엄쳐 내려간 것이 사실인가.
③주민들이 강둑으로 나오라고 해 나온 것이 사실인가.
④증거품으로 제시된 물품을 폐기하려했던 것이 사실인가.
⑤허리춤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위로 쳐들어 올린 것이 사실인가.
⑥수류탄이 터져 당신과 주위의 사람들이 다친 것이 사실인가.
⑦소지했던 물품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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