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외환은 인수 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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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홀딩스가 하나은행과 손잡고 외환은행 인수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테마섹은 또 LG카드와 대우조선해양 등 매각 예정인 대형 기업들의 인수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테마섹의 토우 행 탄 전략개발담당 상무는 최근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투자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매물로 나오는 한국 기업의 인수에 뛰어들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달부터 지분 매각 제한이 풀린 외환은행에 대해 "하나은행의 주주(지분율 9.85%)로서 (하나은행이) 공동 인수를 타진해 오면 이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우 상무는 또 한국 기업 인수와 관련해 "3~5년 뒤 주주들에게 수익을 얼마나 돌려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 김종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입찰이 실시되면 이에 참여할 것"이라며 "단독으로 인수하긴 어려운 만큼 해외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곧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14일 토우 상무의 발언에 대해 "어떤 곳과 손을 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여러 해외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분의 100%를 가진 회사로 1974년 설립됐으며 현재 미화 900억 달러(약 90조원)가량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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