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리시브미스·배구편중 투지 부족 다 이긴 경기 놓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통한의 역전 드라마 1. 한국은 게임을 다 잡아놓고도 막판 체력의 급격한 저하와 투지부족으로 어이없이 꺾이고 말았다. 8-2로 앞서가던 마지막 세트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는 판정의 불리도 작용했지만 막판의 서브 리시브 미스, 드리블 반칙, 또 어시스트미스에 의한 강만수의 공격 미스 2개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한국은 정신·지구력뿐만 아니라 주도면밀한 전략과 조직력에서도 일본에 뒤졌다. 일본은 특히 예선리그 기간동안 대한국전에 대비한 비디오 훈련을 하는가하면 한국선수들의 유니폼까지 입혀놓고 이미지훈련을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쌓아왔다.
이날 일본의 승리는 끈질긴 수비에다 세터의 절묘한 배에 의한 변화무쌍한 시간차 공격에 의한 것. 일본은 우선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템포의 팀 플레이를 전개, 한국수비의 허를 찔렀으며 한국은 당초 우려했던 수비불안이 위기마다 노출. 공격력을 십분 뒷받침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수비력 싸움에서 뒤진 셈이다. 일본은 특히 주니어출신을 4명이나 보강, 투지가 좋았으며 아들의 콤비플레이는 단연 돋보였다. 세터 「후투까와」(고천)는 「미쓰하시」(삼교)와 좋은 콤비를 이루어 다채로운 중앙돌파로 한국을 괴롭혔으며 발빠른 「스기모또」(삼본) 와 「오꾸노」(오야) 는 위기 때마다 후위공격 (백어택) 을 터뜨리곤 했다.
체력 또한 마찬가지. 한국은 당초 평균연령이 2.5세나 많아 체력의 열세를 감안, 속전속결의 총력전을 시도했으나 일본의 끈질긴 수비에다 「오꾸노」 「스기모또」의 신들린 듯한 좌우돌파에 블로킹 벽이 뚫려 결국 역전패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