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기도 받다 20대 신부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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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결혼 첫날밤을 보내고 정신착란증을 일으킨 20대신부가 목사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혼수상태에 빠진 뒤 5시간만에 숨졌다. 28일 상오 5시50분쯤 서울 방학 1동 651의1 대한 예수교 장로회 광명교회(목사 조신재·51)목사관 안방에서 정신착란증세로 안수기도를 받던 성문시씨(23·경남 하동군 옥종면 안오리 목동675)가 숨져 있는 것을 조씨의 부인 김명재씨 (50)가 발견했다. 조씨에 따르면 숨진 성씨는 지난 22일부터 이 교회에서 안수기도를 받아 오던 중 27일 상오8시쯤 교회 안에서 심한 정신착란증세를 일으켜 두 아들에게 성씨의 양쪽 팔을 붙잡게 한 뒤 오른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안수 기도를 하던 도중에 성씨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것. 조씨는 정찰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성씨를 목사관 안방에 옮겨놓고 다음날인 28일 0시 20분까지 교회와 목사관을 오가며 계속해서 안수기도를 하고 철야기도에 들어가 안방을 비워두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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