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야구단 '미라클' … 내달 20일 공식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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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기업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은 23일 호서대 스포츠과학대학원 야구학과와 손을 잡고 독립구단 미라클(가칭)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단식은 다음달 20일 경기도 연천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다. 사령탑은 프로야구 원년 MBC청룡에서 뛰었던 김인식(62) 전 LG 2군 감독이 맡고, 마해영 해설위원과 프로 출신 김일훈·최연오 등이 코치로 합류한다. 김재박 전 LG 감독은 명예외래교수로 힘을 보탠다. 한국야구아카데미와 한국코칭능력개발원이 후원한다.

 미라클은 프로에 뛸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선수들로 팀을 꾸릴 예정이다. 임종석 ISG 스포츠매니지먼트사업본부장은 “20명 정도의 선수들이 참가를 희망했다. 고교와 대학선수로 뛰었지만 프로에 가지 못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름 있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말 그대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독립구단 본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기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군 구단들과 대결했던 고양 원더스와 달리 고교팀 또는 프로 3군 등과 경기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독립구단 운영이 쉽지는 않다. 최초의 독립구단 원더스는 2011년 9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야심차게 출발했다. 3년 동안 KBO 퓨처스(2군)리그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하며 프로 선수들을 여럿 배출했다. 그러나 허민 구단주의 지원에 전적으로 기댔고, 결국 3년만인 지난해 9월 해체됐다. kt 창단과 함께 추진됐던 경기도 독립리그 출범도 사실상 무산됐다.

 미라클은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연봉을 줬던 원더스와 달리 훈련비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고 구단 확장을 통해 리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ISG가 구단을 운영하면서 넥센 히어로즈처럼 후원기업이 생길 경우 구단주와 팀명을 넘길 계획이다. 4~5년 뒤 서너개의 팀으로 독자적인 리그를 꾸려 프로에 선수들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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