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엄마가 읽었던 책 읽어볼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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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다리 1학년 땅꼬마 2학년
후루타 다루히 글, 나카야마 마사미 그림
신미원 옮김, 산하, 172쪽, 9000원

"엄마가 너만 했을 때 읽었던 동화책이야, 너도 한번 읽어볼래?" 일본 동화 '장다리 1학년 땅꼬마 2학년'은 이렇게 두 세대를 이어줄 정도로 오래된 책이다. 1970년 출간돼 지금까지 200쇄를 찍었단다. 아직까지 30~40년을 넘나들 정도의 동화 스테디셀러 목록이 두툼하지 않은 우리 출판 현실에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나저나 이 책의 장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중에서 키는 가장 크지만 겁이 많은 마사야, 키는 2학년 중에서 가장 작지만 똑 소리 나게 야무진 아키요 사이의 우정을 다룬다. '땅꼬마'라는 말만 들으면 물불 안 가리고 박치기를 해대는 아키요가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걸핏하면 우는 '왕따' 마사야를 챙기기 시작한다. 그 중간에 나타나는 두 아이의 고민이 공감을 자아낸다. 내 키는 얼마나 자랄까, 아이들이 날 무시하지 않을까, 친구들이 놀려도 울지않으려면 어떻게 할까 등 그 또래의 걱정거리가 잘 드러나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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