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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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행정구역으로는 광주시지만 아직은 농사가 주업인 농촌이다. 광주시내서 장성으로 가는 지방도을 따라 서북촉으로 2km남짓 오톳한 야산기슭에 1백여호 마을이 서북녘 들판을 바란다. 광주의 유림가문으로 4백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성범씨 집성촌 광주시생용동이다.
생용·벌용·청용·용전·용두·용강…근방의 지명이 모두 용자 돌림인것이 이채를 띤다. 용은 범씨의 상징적인 동물로 받들어져 지명도 용자를 넣어 지었다고한다.
이곳에 범씨가 터 잡은것은 4백여년전 외아들에 외아들로 내려오며 나주에 세거하던 범씨가는 조선조중엽이후 수가 늘면서 나주서 인근으로 퍼져 나갔다.
그중 11세 천배가 광주로 옮겨 이마을 이웃 용전에 자리를 잡았다. 어느해 홍수가 져 마을이 유실되자 천배는 수해염려가없는 죽거봉 야산기슭으로 다시 터를 옮겨오늘의 생룡동을 열었다.
마을이 커지면서 중조 범세동을 모시는 복용사가 이마을에 세워져 이제는 나주대신 범씨의 본고장이 되어있다. 4백여년에 1백여호 후손들이 일촌을 이루었다. 절의가문의 전통을 지켜 대물려 성리학을 연구하고 농사에 힘쓰는 가풍을 이어왔다.
『생룡동 범씨하면 인근에서는 알아주었지요. 나무지게를 져도 한시한구는 지을줄 안다고 할만큼 한학을 열심히들했고 조상의 기품을 잃지않기위해 노력을 해왔답니다.』
범대규씨(63)는 광주고을양반 범씨가의 성가를 자랑한다. 마을의 주업은 농업.
영산강상류가 되는 극낙강변의 들에서 가구당 10여마지기 논농사와 2∼3마지기 밭농사로 중농의 살림을 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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