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은 시-도청팀간 싸움|세계제패 자극 시도지사 격려대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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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여자양궁이 두 번이나 세계를 제패하면서 국내의 기록경쟁을 더욱 자극하고있다. 또 고교와 실업팀간의 승부도 더 볼안해졌다.
여자실업의 경우는 시청팀간의 싸움. 시장들이 양궁기록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선수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여기에 자극받은듯 도지사들까지나서 도청팀창설을 서두르고있다.
현재 양궁의 시청·도청팀은 서울시청·인천시청·대전시청·경남도청(이상여자), 청주시청·경남도청(이상남자) 6개팀. 이가운데 선두주자라면 아무래도 김미영이 버티고있는 인천시청을 들수있다.
그러나 서울시청의 도전은 만만치않다. 올해 국가대표로 뽑힌 서울시청의 정재봉은 50m싱글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올렸고 김옥경 과 백종미도 상비군에 발탁되어 인천시청을 크게 위협하고있다.
우연히도 두팀의 코치는 모두 여자여서 이들의 싸움이 더욱 재미있다.
그러나 서울시청의 박애성코치가 결혼과 함께 물러나 오영숙 코치가 이끄는 인천시청으로서는 맥이 풀린셈. 그래도 오영숙코치는 서울시청의 정재봉을 견제하며 김미영을 독려한다.
이들 두팀의 싸움에 대전시청과 경남도청이 가세, 바야흐로 여자궁도계는 시·도청 4파전으로 확대됐다.
한편 남자부에서도 상비군 이상조가 버티는 경남도청에 청주시청이 맞서 양승현을 중심으로 도전중이다.
앞으로 부산시청·대구시청·광주시청이 이 싸움에 가세한다면 더 재미가 있을듯.
아뭏든 각시청·도청이 한국양궁기록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있는것이 분명하다.<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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