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마그나 배터리 팩 사업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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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SDI는 세계 4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슈타이어로부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옛 제일모직 소재사업 부문을 흡수해 몸집을 불린 삼성SDI의 첫 해외 기업 인수다. 삼성SDI는 이번 기업 인수·합병(M&ampamp;A)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셀과 모듈 생산에 이어 팩 기술까지 확보하게 돼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SDI가 사들인 회사는 완성차 조립·생산 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의 자회사(MSBS)다.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문 회사로 2009년 세워졌다. 올 2월 기준 26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한해 매출은 4000만 유로(약 504억원) 규모다. 인수는 지분 100%를 전량 삼성SDI 측이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4월 1일자로 삼성SDI에 편입될 예정이다. 인수금액에 대해 삼성SDI는 "마그나 슈타이어와의 합의에 따라 금액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번 M&ampamp;A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기차의 에너지원인 배터리는 공급하는 형태에 따라 셀과 모듈, 팩으로 삼분된다. 배터리 기본 단위를 셀이라고 한다면, 이 셀을 십여개 붙이고 열과 진동에 견딜 수 있도록 틀에 넣어 포장한 것을 모듈이라고 부른다. 이 모듈을 여러 개 모으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냉각장치 등을 더한 것이 배터리 팩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연 평균 24%씩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몇개 회사를 제외하곤 팩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후발 업체들의 '팩 단위' 배터리 주문이 늘자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M&ampamp;A에 뛰어들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이번 인수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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