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 명인 집에 불 낸 이웃 구속

중앙일보

입력

금속공예 명인의 집에 불을 낸 이웃주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금속공예 명인 박해도씨의 집에 불을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상)로 유모(46)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씨는 지난 17일 오전 6시32분쯤 서울 답십리동에 있는 박씨의 4층 규모 건물 3층 계단에서 포장용 박스에 라이터로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은 박씨의 집과 작업실로 번져 공예품 등을 태우고 소방 추산 4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박씨는 큰 외상없이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지만 4층에 있던 그의 두 딸은 불을 피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리다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18일 유씨를 붙잡은 뒤 불에 탄 외투 등을 발견해 자백을 받아냈다. 유씨는 경찰조사에서 “화장실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술을 마신 상태라 추워서 불을 붙였는데 번져 겁이 나 달아났을 뿐 고의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박씨는 지난 2007년 ‘세계명인 문화예술 대축제’에서 금속공예 부문 대한명인상을 수상한 금속 수공예품 명인이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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