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범 수사에 "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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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연합】부산지검 특수부는 27일 대일냉동운반선으로 금괴를 밀수입한 범인을 놓아주고 밀수금괴 7kg(싯가 1억 5천만원 상당)을 빼돌렸던 부산시경 외사과 소속 정석조 순경(35)과 부산시경기동대 소속 공병로 경사(40) 등 경찰관 2명과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준 심현수씨(38·부산시 동대신동 1가 151) 등 모두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경찰관 2명은 지난 23일 부산에 입항한 광남해운 소속 대일 냉동 운반선 화성 3호 (3백t급) 선원들이 금괴 7kg을 밀수해 왔다는 사실을 함께 구속된 심씨로부터 제보받아 이 배의 기관사 김덕기씨(35·부산시 동삼동 2037)를 미행하던 중 이날 하오 7시쯤 부산시 대평동 노상에서 김씨를 검거, 금괴 7kg을 압수하고 부용동 모 여관으로 연행, 조사를 하는 체 하면서 금괴만 뺏고 김씨를 놓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두 경찰관과 정보제공자 심씨 등 3명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24일 하오 10시 20분쯤 부산시 동대신동 1가 151 심씨 집에서 김씨 등을 다시 만나 금괴 2.5kg을 돌려주는 체 하면서 김씨 등 관련 선원 4명을 검거하려 했는데 이때 공 경사는 선원 김씨가 미리 준비해 갖고 있던 길이 20cm의 융기에 오른손을 찔리고 오른쪽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한편 선원들은 금괴 2.5kg을 갖고 도주해 버렸는데 부산시경은 공 경사와 정 순경을 26일자로 파면했다.
검찰은 이들 선원들의 폭력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보원 심씨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자백 받고 집중 추궁, 경찰관들의 비위 사실을 자백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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