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도로 노복좁아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 3월에 사범대를 졸업한뒤 첫발령지로 연당중학교에 오게되었다. 시골학교라 조용하 고 학생들도 순진하여 교단의 풋나기인 나에게는 적임자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산과 강, 계절마다 바뀌어지는 논·밭, 도시인이면 아니 인간이면 누구나 그리워 하는 정치속에서 살고있다.
그러나 출퇴근시간이면 날마다 가슴이섬찟섬찟 조마조마하다. 굉음을 내며 지나는 자동차 에 놀란 토끼가 되고만다. 우리나라도 경제발전에 따라 웬만한 시골길도 포장되었다.
울퉁불통한 자갈길을 산뜻하게 포장하는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왜 인도의 여백을 남 겨두지 않았는지 이해할수 없다. 한두명이 하루이틀 지나는 길도 아닌데.
시골길이라 마음놓고 달리는 자동차와 어린학생들이 매일 위험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