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소 도발땐 미, 자동개입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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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방성의 「제임즈·켈리」 차관보는 19일 『태평양지역에서의 소련군사력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됐기 때문에 미국은 이제 아시아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측 의사에 따라 개입여부를 결정할 여유가 없게 되었다』 고 선언했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미하원 아-태 소위와 유럽·중동소위가 공동주최한 청문회에서 소련은 지난 15년간 아시아에서의 전쟁준비를 계획적으로 추진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소련의 도발이 있을 경우 미국의 「자동개입」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청문회내용 3면>
「켈리」 차관보는 미국의 자동개입이 불가피한 이유로 태평양지역에서의 소련군사력이 미군과 미국영토 및 해상교통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구체적인 증거로 소련은 이미 알래스카 석유수송로, 기타 선박운항로, 괌도 및 알류산열도 등 미국의 보급로와 전방에 배치된 군사력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에 있어서의 소련의 역할』 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국무성의 「윌리엄·브라운」 차관보는 『북한이 중공과 접근하고 있는데 좌절감을 느낀 소련은 계속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고 있으며 랭군참사 이후에도 그런 신호를 북한에 보냈다』 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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