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치료돕다 남편참변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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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상자 후송 특별기편에는 이계철 주버마대사미망인 이희익여사(51)가 막내딸 혜영양 (17·랭군시 외국인고교2년)과 함께 귀국, 기내에 오른 김정례보사부장관의 부축을 받으며 트랩을 내려섰다.
이여사는 사고당시 영부인 이순자여사의 랭군시각급교 학부모들을 위한 다과회에 수행중사건30분쯤뒤인 상오11시쯤 이대사의 참변을 듣게되었다고 말했다.
이여사는 랭군시에 북괴요원들이 많이 상주하고있어 외출할때나 파티등에 참석할때면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고 했다.
이여사는 처음엔 이대사에 관한 소식을 모른채 육군제2병원에서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고있다는 말에 대사관직원 부인들과 간호를 하려고 달려갔고 하오가 돼서야 이대사가 이범석외무장관과 함께 안치돼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대사는 온몸이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양복 안주머니의 이름표를보고서야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딸 혜영양은 집에서 책을 보고 있다가 상오10시40분쯤 대사관직원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아버지 시신을 찾을수가 없었다며 울먹였다.
혜영양은 버마가 날씨는 덥지만 물가도 싸고 살기편한 나라로 생각했을뿐 큰 불안은 없었는데 이런 비극이 일어날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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