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60·일 내외뉴스 한국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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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수풀속에서 책을 읽으며 맑은 공기를 쐬는 것을 요즘 붙여진 이름처럼 삼림욕이라고 한다면 경력이 약20년쯤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내외뉴스 한국지사장 김정한씨(60)는 휴일에 숲속에서 가벼운 운동이나 독서를 하며 숲의 향기와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건강을 다지는 것이 습관화된지도 20년이나 되었다. 최근 일본이나 서독 등에서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고있는 삼림욕이 그 이름이 붙여지기 훨씬 이전부터 김씨는 스스로 그 효능을 터득, 몰입해 왔다는 것.
주로 찾아가는 곳은 경기도 고양군의 북한산숲. 소나무·삼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 이곳은 비교적 사람도 적고 숲이 발산하는 향기도 짙어 날씨가 궂지 않으면 휴일 한나절을 이곳에서 보낸다.
합천해인사의 숲은 매년 2, 3번씩 꼭 찾아간다.
『그 덕인지 몰라도 잔병은 물론, 큰 병 한번 앓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예순의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 혈기왕성한 얼굴하며 힘찬 목소리가 건강체임을 과시한다.
삼림욕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전에 낚시를 낙으로 삼아오다 물빛의 강렬한 태양광선, 어획량에 신경을 써야하는 정신적 부담 등에서 벗어나 휴일을 단순하고 조용히 보내고싶었던 기자로서의 욕구 때문이었다고. 통신사의 일선취재기자로서 간혹가다 맞이하는 휴일의 하루쯤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보내고 싶은 생각에서 숲속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금도 정력적인 취재활동을 벌이고있는 김씨는 38년간의 기자생활을 결산하는 조그만 회고록을 쓸까하고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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