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회장 단식, 무면허 진료하려는 부당한 투쟁일 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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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촉구하며 14일간의 단식투쟁을 이어온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단식 중단을 선언하자, 대한의사협회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인도적 차원에서 한의사 협회장의 단식 철회를 환영하는 바”라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무리한 단식투쟁을 강행해왔다. 하지만 10일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 한의협 회관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당부하자 14일간의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회무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의협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단식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번 단식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의료의 영역을 침범해 무면허 진료를 획책하려는 한의협의 부당한 투쟁 방법이었기에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는 없을 것임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근거도 불충분한 주장을 하면서, 억지 요구와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게 의협 측의 주장이다.

또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복지부의 발언에 대해서는 단식의 장기화를 중단하기 위한 출구 전략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의협이 이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의료법상 의사와 한의사의 면허는 엄격히 구분되어 있고, 사법부 또한 일관되게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논리와 근거도 없이 억지 요구를 하는 집단의 주장을 듣고 의료정책을 추진한다면, 대한민국 법의 원칙은 무너지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 건강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더구나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기업논리에 의한 무분별하고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의료영리화를 반대해온 한의협은 보건의료단체의 본분을 지켜 국민건강보호의 책무에 전념하길 바라는 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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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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