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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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다동여암달러상 피살사건을 수사해온 서울남대문경찰서 형사들은 사건이틀만에 뜻밖에도 성북경찰서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 수훈을 세우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며 난처한 표정들.
성북경찰서는 28일 관내에서 발생한 택시강도사건을 수사하던중 용의자로 「병태」라는 이름이 오르자 이번 사건의 범인이었던 김병태씨(28·부천시역곡동)를 연행했는데 김씨의 인상착의가 수배중인 여암달러상 범인과 너무도 비슷한 것을 보고 김씨를 추궁한 결과 범행일체를 자백받게 된것.
남대문경찰서 모간부는 『누가잡든지 범인이 잡혔으면 잘된 일』이라고 애써 태연한 체 하면서도 『이왕이면 사건발생 관할경찰서인 남대문형사들이 범인을 잡았더라면 금상첨화가 아니었겠느냐』고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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