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한국의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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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관광산업은 이제 단순한 행락산업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외화를 획득하는 주요 원천일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는 여러 인종간의 문물교류를 통해 넓게는 세계평화에 기여 하고 좁게는 한나라의 안정과 번영에도 도움을 주는 산업이란 인식이뿌리를 내리고 있다.
25일부터 서울에서열리고 있는 미주여행업협회 (ASTA) 총회는 행사로서의 중요성도 중요성이지만 관광산업의 전략적 의의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일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받아야된다고 생각된다.
관광산업의 1차적인 중요성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찾아져야함은 물론이다.
한국에 보다 많은 외국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성과가 아직 미미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못할 것이다.
관광객수로 따져 세계에서 40위이고 동아시아에서도 일본·홍콩·인드네시아·타일랜드·말레이지아에 이어 6위라는 사실이 관광한국의 현주소를잘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국가적 목표에 비추어 동아시아에서 조차 겨우 6위에 머물러 있다는것은 어쨌든 창피한 일이 아닐수 없다.
이같은 불만스런 수준을 모면하고보다 알찬 관광한국을 실현할수 있는길은 무엇일까.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이 발등에 떨어진 불로서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할때가 된것이다. ASTA총회에이어 IPU·IMF 그리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을 부르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즐을이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의 자랑할만한 문화유산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은 그 자체가 한국이 세계에 뻗어가는 도약대일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가 할일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볼만한 관광자원을 보다많이 만드는 일이다. 우리의 역사와전통을, 한눈에 보여줄수 있는 이른바관광 명소도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이국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공간을 보다 많이 확보해주는 일이 긴요할것이다.
관광요원들의 비문화도 시급한 과제며, 이에 못지 않게 국민 모두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친절도 중요하다.
아무리 볼것이 많고 외국인들의 호기심이 높다해도 그것을 효과적으로충족시켜줄 관광요원이 없다면 의미가 반감될것은 뻔한 이치다.
관광 명소와 개발이나 요원의 확보는 하루 아침에 이룩되기 어려운 사업이지만, 가령 토산품 개발과 같은 일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그다지 시일이 걸릴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렇다고 내놓을만한특산품이 없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품목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에 불과하고 그 값도 터무니 없이 비싼것이사실이다.
단순한 관광객들이 이런 고가품사기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보다는 값이 싸면서도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살릴수 았는 상품올 많이개발해야한다.
물건을 아무렇게나 만들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거나 싸구려란 인상을 준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조차흐려놓을 가능성이 있음을 잊어서는안된다.
같은 물건이라드 정성을 들이고 제품의 질을 높이면 제값을 받을수 있게 된다.
관광업계의 올림픽이라는 ASTA총회가 관광 한국이 세계로 뻗어갈수있는 조건을 총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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