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의생자 명복빌기위해 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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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처음에는 감정이 고조되어 어떻게 음악으로 소련놈들을규탄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가라앉혀작품을 써가면서 목숨을 잃은사람들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읍니다.』
소련의 만행으로 격추된 KAL기사건을 주제로 관현악곡을 작곡, 화제가된작곡가박준상씨(45·중앙대교수) . 일종의 진혼곡인 그의 작품 소프라노와 오키스트러를 위한 『영생을 비나이다(라귀 에스카트 인 파체)』 는 오는 10월5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제2백28회 정기연주회에서 발묘된다. 연주시간 약15분. 소프라노 송광선씨. 『소련의 만행을 규탄하는 것은 중간부분, 갑것을 몰아내는 소프라노의 바라춤으로 대신했읍니다. 소프라노는「영생을 비나이다」 란 가사를 희생자 모두가 알아듣도록 한국말·범어·라틴어로 노래하고 북등6개의 타악기는 시종 영혼을 불러내듯 생동하는 리듬을 연주합니다.
그는 KAL기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2일 파리에서 앵커리지 경유의 추락기와 똑같은 경로로 귀국하면서 신문을 통해 사건을 알고 크게격분, 작곡을 결심했다고 한다. 유럽 체재16여년만에 중앙대에 부임키위해 오던 길이있다.
대구 계명대에 재직중 정년 오스트리아로 간 그는 빈 아카데미를 졸업, 68년·세계 현대음악 본산지 다름슈타트에데뷔. 독일 페터스두와 악보출판계약을 맺고 있다. 초년 『파리나마 (변화) 』 로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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