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컵 요트 미 백32년 아성에|오스트레일리아 세찬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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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관록의 리버티호냐, 패기의 오스트레일리아Ⅱ호냐.』 올아메리카컵요트대회의 패권을 놓고 미국의 리버티호와 이에 맞서는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아Ⅱ호가 종반레이스에 도립,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세계요트인의 이목이 미국 로드아일랜드해상에 집중되고있다.
세계요트인의 꿈의 제전 아메리카컵요트대회가 지난 l851년 창설된 이래 주최국 미국이 무려 1백32년간이나 줄곧 패권을 차지, 철벽아성을 구축해왔다. 특히 미국의 리버티호는 지난24년간 이대회를 석권, 세계요트사상 불멸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고 이번 25번째 패권에 도전하고있다.
그러나 이대회에서 미국은 뜻밖의 다크호스 오스트레일리아Ⅱ호의 세찬 도전에 주춤, 크게 흔들리고있는것이다.
이대회 경기방식은 1차로 외국팀간의 예선전을 통해 결승레이스에 오를 예선승자 (도전자=오스트레일리아Ⅱ호)를 가려내고 미국선발전에서 방어자 (리버티호)를 선정, 두팀이 최종 7차 레이스를 벌여 먼저 4승을 올리는 팀이 우승컵을 안게된다.
현재까지 3차전을 치른 레이스전적은 2-1. 지난15일 결승레이스에 돌입한 이래 미국 리버티호는 1·2차 레이스에서 승리, 2승을 선취하고 지난19일(한국시간)벌어진 3차 레이스에선 덜미를 잡혔으나 여전히 리드를 지키고있다.
두 팀의 신경전 또한 경기에 못지않게 날카롭다.
현재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는 로드아일랜드해상풍속은 8∼12노트로 비교적 잔잔한 편. 24.3마일(39km)코스를 달려야하기 때문에 선체하중이 오스트레일리아Ⅱ호보다 3.5t가량 무거운 리버티호(평균풍속 18∼20노트가 최적)로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있다.
사정은 오스트레일리아Ⅱ호 역시 마찬가지. 지난주2차 레이스에서 입은 주돛의 이상이 아직 원상회복 되지않고 있기 때문.
이때문에 양측은 서로 유리한 일정을 잡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20일로 예정된 4차전이 22일로 연기된것은 그 좋은예인 셈이다.
이들의 레이스광경을 지져보기 위해 세계각지로부터 몰려온 5천여 요트팬들은 초조하게 남은 4차전을 기다리고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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