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컴X딸·킹목사딸 함께 극단창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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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의 흑인지도자였던 「맬컴 X」의 딸 「아타라·샤브즈」(24)와 「마틴·루더· 징」의 딸 「오란다·킹」(27)이 함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극을 공연코자 최근 「극단핵」을 창설했다. 「맬컴 X」는 민족적 분리를 옹호하는 흑인 모슬렘의 종파분리자. 「마틴·루더·킹」이은 6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통합주의의 침례교목사로 그의 아버지들은 서로 다른 철학을 가졌지만 딸들은 한결같은 우정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요란다」와 『신의 선물』이란 의미의 「아타라」가 처음 만난 것은 79년 두 사람의 친구 소개로였다. 그 후 둘이 함께 코네티컷주의 하트퍼드학교로부터 각자의 아버지에 관해 얘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킹」목사가 68년 4월, 맴피스에서 총격으로 암살되었을 때 「요란다」는 12세. 65년 「맬컴 X」가 할렘에서 총을 맞고 쓰러졌을 때 「아타라」는 6세였다.
『우리는 만난 후 각자의 아버지의 암살에 대해, 그것이 우리의 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불우한 어린이들, 특히 흑인어린이들에게 무언가 자신을 믿고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일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요란다」의 얘기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극단핵」은 총 단원이 8영인데 뉴욕을 근거로 각급 학교·교회. 지역센터를 돌면서 현재 그들이 쓴 『내일』이란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요란다」는 10대의 미혼모로, 「아타라」는 이혼한 부모를 가진 재능있는 딸로 출연하고 있다. 「요란다」는 뉴욕대에서 미술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타라」는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학을 중퇴한 후 댄서·모델·연극코치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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