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역사교육과동문회 14년째 후배들에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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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십시일반 후배의 학업을 돕는 선배들이 있다. 강원대 역사교육과 동문회 얘기다. 이 동문회는 7일 장학금 총 지급액이 1억원을 돌파한다.

 역사교육과 동문회가 후배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2년. 78학번으로 2001년 부임한 원정식(56) 교수가 장학회 설립을 주도했다.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우수한 학생을 역사교육과로 유치하자는 뜻에서다.

 원 교수는 1학기 때 자신이 먼저 100만원을 내 2명의 학생에게 각각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2학기에는 뜻을 같이하는 동문 12명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매달 1만원 내외의 장학금을 출연했다. 2003년에는 32명, 2004년 50명으로 장학사업에 참여하는 동문이 늘었다. 선배의 장학금을 받고 사회에 진출한 동문이 장학사업에 동참하는 경우도 생겼다.

 현재 전체 900여 명의 동문 중 약 10%가 후배를 위해 조건 없는 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2명의 동문이 적게는 5000원에서 최고 10만원까지 매달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렇게 모아진 돈으로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학과 활동을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참여 동문이 늘면서 2005년부터는 한 해 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급하는 장학금 액수는 한 학기 등록금 또는 한 해 기숙사비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는 1인당 180만원을 지급한다. 장학금은 지난해까지 73명에게 9520만원을 지급했다. 7일 3명에게 540만원을 지급하면 총 지급액은 1억60만원에 달하게 된다.

  동문회는 7일 학교 강의실에서 정기총회를 겸해 장학금 1억원 돌파 기념식을 한다. 적은 돈으로 후배를 돕고 이를 통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 동문을 매개로 한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확산되기를 다짐하는 자리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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