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격추 첫간접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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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로이터·UPI=연합】소련방공군참모강 「세미온·로마노프」장군은 5일 당기관지 프라우다에 게재된 기고문을통해 KAL기사건으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로마노프」장군은 이날 프라우다 1페이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장문의 기고문에서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사망자들을 『냉전의 희생자』라고 강변하면서 그책임은 소련이 아니라 미국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련전투기가 KAL기에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않은채 KAL기를 요격한전투기조종사는 동기가 민간 여객기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방측은 소련전투기가 민간기임을 알면서 추적했다고 떠들고 있으나 전투기조종사는 이 여객기가 운항등을 켜지않았고 형태상 미정찰기 RC-135와 비슷하기 때문에 민간기임을 알지 못했으며 또 동기가 소련영공을 침범해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는지는 판단할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KAL기를 추적한 소련전투기가 8대였다는 서방측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이번 KAL기사건에는 단지 1대의 전투기가 관련돼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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