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민단 교포 4가구|최북단「일본판 망향의 동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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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왓까나이시는 동쪽으로는 오호츠크해, 서쪽으로는 일본해, 북쪽은 소오야 (종곡) 해협을 사이에 두고 소련의 사할린과 접하고 있는 일본 최북단의 국경 도시.
83년3월말 현재 인구는 5만2천5백34명.
주민들은 주로 어업과 낙농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때때로 국경 지대를 관광하러 오는 사할린 실향민을 상대로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는 45년8월20일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전, 사할린을 소련에 빼앗기고 피난민들이 북해도로 건너올 때 끝까지 통신 시설을 지켰던 사할린 전화국 교환양 9명이 소련군에게 학살된 것을 기리는 「9명의 처녀들의 비」가 있는 유명한 왓까나이 공원이 있어 연중 사할린 실향민들이 찾아와「일본의 망향의 동산」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또 왓까나이 시청에서 복동 쪽으로 33km떨어진 소오야곶 (종곡갑)에서는 맑은 날 사할린이 건너다 보인다고 한다.
지또세 공항에서는 하루 2회 정기 항로가 있으나 지난 3일 일본인 유족들과, 4일 한국 진혼단이 도착하고 일본 국내 보도진 2백여명이 몰려와 지또세∼왓까나이 비행기 좌석과 7개뿐인 왓까나이 시내 호텔은 예약이 모두 끝났다.
왓까나이에는 우리 교민 16가구가 살고 있지만 12가구가 조총련계이며 민단계는 4가구뿐으로 민단지부도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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