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기금 마련 위해 기업에 후원금 요구 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환경단체를 지원하는 재단법인인 환경재단이 후원금 마련을 위한 행사 초청장을 기업들에 보내면서 '어린이 환경기금 후원'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을 요청했다고 27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환경재단은 어린이 환경기금 마련을 위해 다음 달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하는 '2005 그린 산타의 밤'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최근 상당수 기업에 보냈다.

환경재단 이세중(李世中) 이사장과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고문) 상임이사 공동명의로 발송된 초청장에 따르면 행사 참석자는 1인당 20만원을 내야한다.

또 기업별로 100만원. 200만원.500만 원.1000만원 이상의 후원 금액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환경재단은 특히 초청장과 함께 보낸 최 이사 명의의 공문에서 '요청 사항'으로 500만원.300만원 등 후원 금액을 명기했으며 별도의 편지로 후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신문은 "초청장을 받은 기업들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중 일부 기업은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얼마를 후원해야 하는지 문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재단 측은 "환경재단과 접촉한 적이 있는 기업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대량으로 발송하는 과정에서 일부 관련 없는 기업에도 초청장이 갔을 수는 있다"며 "몇 개 회사에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최 이사가 고문으로 있는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매출 상위 30대 기업 등에 "사업장을 방문해 지속가능경영평가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재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