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고투… 폭풍우만나 표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탐험정신은 역사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현대인들에게도 제일 필요한 것입니다.』 직경 30㎝의 소나무 10개를이어 만든길이7m,폭3·5m의 뗏목 「해모수」호에 의지, 일본까지의 대한해협 항해에 성공하고 돌아온 제2차 대한해협 뗏목학술탐험대 대강 윤명철씨 (29·성균관대대학원 2년) 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항해도 실패작이라고 굳이 강조한다.
폭풍우를 만나 원래 목적지였던 일본의 가라쓰 (당진) 대신 오도열도에 도착했기때문.
『목적지인 당진을 15㎞ 눈앞에 두고 폭풍우에 밀려 하루종일 표류할 때가 항해중 가장 안타까왔읍니다.』
경남 거제도다대리∼홍도∼대마도∼오도열도에 이르는 뱃길 5백㎞. 빵과 건어포를 씹으며 한시간에 겨우 l· 5노트(3k)속력으로 만18일만에 도착했다.
윤씨는 「뗏목」 이라는 항해수단을 이용,고대인들이 일본과의 교류가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항해에 나선 사람은 윤씨롤 포함,심상돈 (29) 민경선 (24) 윤탄종 (24)씨등 동국대출신 4명. 항해중 가장 괴로왔던 일은 노를 저으며 뜬눈으로 며칠밤을 지새워야 했을때다.
뱃속에서의 금기로 면도를 하지못해 수염이 더부룩한 윤씨는 『이번 항해가 2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을 이해하는데 큰도움이 됐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