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은 아우들 … 킹스컵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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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의 폭력 축구 충격을 딛고 태국 킹스컵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4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온두라스 20세 이하(U-20)대표팀과의 킹스컵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1일 열린 킹스컵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었지만 상대의 비신사적인 행위로 곤욕을 치렀다. 우즈베크 미드필더 마샤리포프(22)는 날아차기로 강상우(22·포항)의 가슴을 가격했고, 수비수 샴시디노프(22)는 권투 경기에서 훅을 날리듯 심상민(22·서울)의 얼굴을 세 차례나 가격했다.

  3일 만에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놀림을 펼쳤다. 당시 피해를 입었던 강상우와 심상민도 나란히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26분 이창민(21·경남)이 김승준(21·숭실대)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어 후반 38분 이우혁(22·강원)이 그림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골을 넣은 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충격에서 벗어난 듯 환하게 웃었다.

 두차례나 페널티킥을 내주고도 온두라스 선수들이 모두 실축하는 행운도 따랐다. 후반 32분 심상민의 핸들링 파울로 제프리 플로렌스가 찬 첫번째 페널티킥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후반 42분 강상우의 파울로 알베르트 엘리스가 찬 두번째 페널티킥은 골키퍼 김동준(21·연세대)이 몸을 날려 막았다. 한국은 7일 오후 9시 태국대표팀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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