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을 보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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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저무는 산등에 앉아
누가 불을 당기는가
이 세상 모든 외로움이
서녘 하늘에 널려진다.
장미빛 사추의 꽃잎은
피어나고, 흩어지고.
힘겨운 시름들이
소리 없이 묻힌다.
피 도는 목숨, 마디 마디
신비로운 노래가 들리고
그 따슨
눈빛 속에서
새 살 돋는 영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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