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출판] '멋지다 다나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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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다나카/구로다 다쓰히코 지음, 김향 옮김/디자인하우스, 9천5백원

지난해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일본의 한 평범한 회사원 다나카 고이치.

지방대학 학사 출신에다 '시마즈 제작소'라는 중견 기업의 주임연구원이라는 소박한 이력은 화려한 경력 일색인 지난 1백년간의 노벨상 수상자들과는 분명 다른 것이어서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카와 히데키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과 맞먹을 만큼 일본인에게 자긍심과 희망을 준 사건이었다. 특히 예의 바르면서도 싹싹한 성품은 대중의 환호를 불러 '다나카 신드롬'을 일으켰다.

신간은 그에 대한 평전. 친척의 양자로 입양돼 자란 어린 시절, 과묵하고 집요한 성격 때문에 외톨이로 지냈던 학창시절, 연구실 근무가 좋아 승진시험도 치르지 않았던 회사 생활 등을 소상하게 훑는다.

또한 노벨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세기의 대발견을 일개 사원이 해낼 수 있었던 배경과 과학 강국을 이끈 일본 정부와 기업의 저력에 대해 따져본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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