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아내, 내년 기간제 교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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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크림빵 뺑소니사건'의 피해자 아내 장모(25)씨가 내년 중등학교 교단에 서게 될 예정이다. 앞서 서원학원은 장씨를 대학 직원으로 채용했으며, 3일 처음 출근했다.

서원학원은 3일 "'크림빵 아빠' 강모(29)씨의 아내 장모(25)씨를 청주 서원대학교 행정직 직원으로 채용했다"며 "장씨를 내년 초에 산하 중·고교 기간제 교사로 옮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원학원은 애초 중·고교 교원으로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장씨가 곧 출산할 예정이어서 육아휴직 후 교원으로 임용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의 '1%나눔재단'은 강씨 유족에게 사랑의 SOS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창기 1%나눔재단 이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성실히 생활하시던 분이 사고를 당해 마음 아프다"며 "곧 태어날 아기와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크림빵 아빠' 강씨는 강원도의 한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사범계 대학을 졸업한 장씨와 작년 10월 결혼한 뒤 함께 교원 임용 고시를 준비했다. 강씨는 아내가 임신하자 뒷바라지하려고 임시로 화물차 운전 일을 시작했지만, 지난 10일 새벽 퇴근 후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다 만취 운전 뺑소니차에 치여 숨졌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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